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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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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저는 블로그나 유튜브,트위터, 페이스북조차도 하지 않기 때문에,오갈데 없는 제 마음을 남기고자 여기에 마지막 글을 씁니다.
저는 현직 게임개발자입니다. 게임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했지만 취미로 시작한 알만툴 게임 개발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지금은 벌써 몇년째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0년전 얘기를 잠깐 하겠습니다.알만툴 커뮤니티도 10년 전 주전자닷컴이 겪은 일과 비슷한 것을 겪었습니다.게등위(지금의 게임위)는 그때도 똑같은 법률을 근거로 알만툴 커뮤니티를압박했고, 일부 1인 개발자, 소수 개발팀은 보금자리를 잃는고통을 겪었습니다. 
취미로 모인 학생들에게 그런 현실을 바꿀 힘은 없었습니다.누군가 힘이 있거나, 높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현실을 바꿔주길 바랬습니다.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현직에 있었을 게임개발자들 중 누구도아마추어 게임계에서 일어나는 그 부당함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 같았습니다.제가 모르는걸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느꼈고, 그것이 정말 슬프고 마음 아파서 지금도 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나갔습니다.어차피 1인시위에 큰 영향력은 없습니다. 사실상 자기만족으로 나가는 것입니다.저는 현직 게임개발자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개인일 뿐입니다.그래도 저는 제 뿌리를 잊지 않았고, 제 사정과 개인이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연속된 야근으로 피곤한 몸으로 밤새 피켓을 만들고 광화문에 나가4시간동안 사람들 앞에 서는것이 제가 지금 할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문체부에서 비영리 게임에 대한 심의제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이걸로 뭔가 상황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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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2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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